제가 트위드 입문을 donna로 했어요.

그때도 아 이걸 사서 얼마나 입을까? 트위드는 부해보이지 않나 마름마르미들만 입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원단이 너무 예뻐서… 도저히 안 살 수가 없는 거에요. 그래 사서 안어울려도 걍 걸어라도 두지 뭐 하면서 샀는데, 

이게 무슨일이에요? 사장님 말씀처럼 “급히 외출 시에 고민없이 손에 들릴 옷“이 되더라구요. 진짜 진심 거짓말 안하고 간절기에 제일 많이 입었어요. 특히 청바지 자주 입는 저같은 사람한테는 위에 블랙 니트를 입어도, 화이트 니트를 입어도, 셔츠를 입어도 그냥 다 찰떡같이 어울려주면서도 어디 하나 끼거나 불편한 데 없고 심지어 부해보이지도 않아!! 그래서 셋업 스커트도 목빠지게 기다려 샀고.. 지난달부터 르사쥬 세번째 나온다고 해서 그것도 오매불망 기다려 드랍되자마자 고민없이 주문했어요. 블랑쇼 트위드자켓에 심지어 르사쥬? 이건 무조건 되는거니까. 

사실 고민을 아예 안한건 아닌게, 밑단의 프린지 디테일이 너무 지저분해 보이거나/일상생활에 방해되지 않을까? 였는데(이게 유일한 고민포인트였슴다) 막상 받아보니 너저분하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는 디테일이더라구요. 

색상은 최대한 비슷해보이게 보정해봤는데 역시 실물이 갑이니까

모두 이 트위드를 직접! 눈으로 보시는 경험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ㅋㅋ

Donna는 확실히 연청이랑 잘어울렸는데 이번 트위드는 중청이랑도 합이 무척 좋아요!!

셋업하고싶었는데.. 치마길이가 넘 짧게나와서.. 낼모레 마흔한테 40cm는 좀 힘들어서 눈물을 머금고 패스했어요 ㅜㅜ

사이즈는 donna L 여유있게 입어서 요 친구도 L로 했는데

써머 트위드라 안에 뭘 껴입지 않을 걸로 생각해서 그런건지 팔통은 donna보다 살짝 작은느낌입니다만 나머지 품이나 어깨는 donna랑 거의 유사한 착용감이에요.

그리고 실크라이닝!

저 이게 왜 중요한지 몰랐는데, 진짜 옷 입고벗을때도 편하게 해주고

산뜻한 착용감에 정말 중요한 포인트라는 걸 블랑쇼 자켓들 통해서 깨닫고 있어요. 막 벗어놔도 안감까지 예뻐보이는 점은 보너스 ㅋㅋ

요즘처럼 낮엔 불볕더위 아침저녁으로는 너무 추운 날,

이 자켓이 빛을 발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반팔니트에 요 자켓 하나 걸치면 이 변덕스런 기온에 완벽 대비 가능!

아마 그런 의도로 바로배송해주신 거겠죠?

(바배 너무좋아요ㅠㅠㅠ donna는 받고나서 더워져서 5개월쯤 장롱에 묵혀야했는데 ㅜㅜㅜ)

역시 믿고 사는 블랑쇼네요.

이번에도 예쁜 옷 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노카라 트위드자켓 많이 만들어주세요 ㅜㅜ donna에 반해서 블랑쇼 르사쥬 깔별로 모으리라 다짐하고 megan 드롭되기만 기다렸는데 megan이 카라자켓이라 패스하고 다른데서 프리미엄 트위드 노카라로 샀는데.. 블랑쇼만 못해요.. 하아아아안참 못해요 ㅠㅠㅠㅠㅠㅠㅠ